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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천 시장은 딴 세상에 살고 있나

기사승인 2020.03.26  06: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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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석 대표기자

“장덕천 시장은 SNS(페이스북) 때문에 언젠가 큰 사고 한 번 칠거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장덕천 시장 취임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한말이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장덕천 부천시장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25일 하루 동안 장덕천 부천시장의 이름이 포털과 중앙언론, 지역언론 등 많은 미디어를 통해 노출됐다.

장 시장은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 도민에게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원하겠다는 발표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 뭇매를 맞았다. 경기도가 장덕천 시장이 재난기본소득에 반대하자 부천시민은 빼고 지급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다.

장 시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기본소득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제목으로 “10만원씩 부천시민 87만 총 870억 원을 지급하는 것보다 부천시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 곳에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고 본다”면서 “무엇이 더 효과적인지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시기다”며 이재명 지사가 추진하는 재난기본소득에 이의를 제기했다.

장 시장의 발언과 경기도의 방침을 놓고 부천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그런 결정을 발표하기 전에 시민과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민은 “소상공인에게 지급할 경우 당초 목적대로 쓰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부천시 경기도의원들도 "장 시장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장덕천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SNS 정치를 이어오고 있다. 많은 정치인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알리고 의정보고를 한다. SNS 정치는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시장의 SNS 정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장 시장은 취임 초 내부보고 문건(부천시공무원 표현)을 그대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에 올려 부천시 공작자들의 공분을 샀다. 많은 공직자들이 장 시장의 행위에 대해 적응을 못하고 불만을 가졌다.

결국 장덕천 시장은 지난해 1월 급성 유행성 전염병인 홍역 환자 신고 의료기관명이 공개된 내부 보고문건을 그대로 캡처해 공개하면서 홍역을 치렀다. 해당 의료기관은 이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 특히 이 사진이 홍역 발병에 취약한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이 주로 회원인 맘카페 등에 퍼지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물론 장 시장의 SNS 정치가 일반시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신속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장 시장의 SNS 시정 보고는 깨알 같은 표현까지 써가며 자세하다. 이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는 “변호사다운 정치 깨알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를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장 시장의 SNS는 빛을 발하고 있다. 장 시장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SNS를 통해 환자의 신상은 물론 움직인 동선을 파악해 시간대별로 세심하게 알려줘 시민들의 감염증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장덕천 시장은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한 이번 사태가 어떤 결론이 나든 책임을 져야 한다. 단지 알량한 공명심에서 비롯된 생각이라면 100만에 가까운 부천시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말하는 “장 시장은 아직 때가 묻지 않았다”는 평가에 현혹되지 말기를 기대한다. 이 말은 뒤집어보면 ‘아마추어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어제(25일) 하루 동안 부천시와 장덕천 시장의 이름이 포털을 비롯해 중앙매체의 온라인에 오르내렸다. 장 시장의 SNS 정치가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봐야하는 씁쓸함이 뒷목을 당긴다. 장 시장은 SNS로 매일 수차례에 걸쳐 코로나19 확진자의 신상과 동선을 깨알같이 올리는 수고가 일부 극 지지자들의 ‘좋아요’에 중독되지 말아야 한다.

박웅석 기자 webmaster@efocus.co.kr

<저작권자 © 부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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