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오후가 되면 나른해지고 졸리기 마련이다. 으레 춘곤증이려니 가볍게 넘기기 마련인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졸음은 아닌지 진단이 필요하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음은 대형 교통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방치하면 매우 위험하다. 특히 버스나 트럭 기사 등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원인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첫째, 비만, 나이, 성별, 해부학적 구조, 신경 및 근육 특성, 음주, 흡연, 복용 약물, 호흡 기능 등 수면무호흡증에 관여하는 요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둘째, 대부분의 성인 환자에서 한 번에 편리하게 확실히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성인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치료 방법의 적응증 및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 양압기 치료
양압기 치료는 주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에서 우선하여 실시하고, 경도 수면무호흡증에서 선택적으로 권유된다. 환자가 양압기를 잘 사용하는 경우 가장 효과적이며,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양압기를 사용할 때만 효과가 있고, 잘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부작용 확인, 장비 점검, 효과 판정 등 사용 기간에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구강 내 장치
주로 심하지 않은 경도~중등도 수면무호흡증에서 선택적으로 사용되며, 비교적 효과적이다. 양압기 치료와 마찬가지로 착용할 때만 효과가 있고, 잘 때마다 입에 장치를 물고자야 해서 불편하다. 역시 부작용 확인, 장비 점검, 효과 판정 등 사용 기간에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수술 치료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되어 비강, 인두, 후두와 같은 상기도의 연조직 또는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또, 상기도를 막는 종물이 있는 경우, 양압기나 구강 내 장치 치료에 실패하거나 이러한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치료는 환자의 특성에 맞게 적절하게 시행된 경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수술로 교정 가능한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 일부 환자만 효과적이며, 수술과 관련된 불편, 위험, 합병증 등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체중 조절
과체중, 비만이 동반된 수면무호흡증에서 권유된다. 체중 조절은 체중 증가가 주원인인 환자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체중 조절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비만이 주원인이 아닌 경우 효과가 제한적이다.
■ 자세 치료
똑바로 누웠을 때 비해 옆으로 누웠을 때 수면호흡장애가 1/2 이상 호전되는 자세성 수면무호흡증에서 권유된다. 하지만 자는 동안 옆으로 누운 자세를 지속하기 어려우며,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단점이 있다.
각 치료 방법의 적응증 및 장단점을 파악한 상태에서 환자의 수면다원검사 결과(수면무호흡증의 심각도), 신체 및 영상학적 검사 결과(비만도, 상기도의 구조적인 특성), 환자의 의견(치료 선호도) 등 환자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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