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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옮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사승인 2021.07.07  2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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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여월정수장 부지 적정

   
▲ 김인규 전(前) 부천시 오정구청장

1973년 7월 1일자로 부천군에서 부천시로 승격될 때 소사읍만 행정구역으로 하고, 시 청사는 현재 부천역 남부광장 맞은편 농협 건물 바로 옆이었다. 시 승격 당시 춘의사거리를 경계로 오정면이 김포군으로 편입되었다가 1975년에 다시 부천시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인구가 점차 늘고 시의 중심 지역이 구(舊) 원미구청(현 원미어울마당) 일원으로 형성돼 1979년 10월 26일 처음으로 시 청사를 이전하게 됐다. 

시 청사를 처음 이전하는데 불행하게도 준공식을 하지 못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었고, 당시 초임 계장(현 팀장)으로 근무하던 필자를 비롯해 계장급 이상은 모두 비상 소집됐기 때문이다. 청사 준공 행사 안내문은 조문장으로 바뀌었다. 

노태우 정부 초기에는 수도권 200만 호 건설 5개 신도시에 중동 신도시가 포함돼 농경지였던 곳에 아파트가 세워지고 기존 지역 상권이 급격히 이동해 새로운 중심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시 청사는 1997년 8월 2일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게 됐다. 이전 다음해에 IMF 사태가 터졌기에 1년만 늦었어도 시 청사 건립은 큰 타격을 받았을 거라고 회자됐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나고 있다. 현재 시 청사 인근 노른자위 시 소유 부지들은 몇 년 전에 시민의 복지와 구도심 균형 발전을 위한 명목으로 시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 높은 가격으로 민간에게 매각됐다. 50여 층에 달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들이 들어서고, 지금도 한창 공사 중인 문예회관 부지를 시 청사 부지로 변경 건축 중이며, 부속 건물들도 건축돼 마치 시청이 포위당한 듯 외롭게 보이기도하고 답답하다.  

그간 공조직의 확대로 청사가 좁은 현실에서 행정 고유 업무 이외의 청사 사용이 늘어나 결국 16개 부서가 외부에 분산 배치돼 공직자들의 불만은 차치하더라도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대외 환경의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오정 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100만여 평 대장벌판이 정부의 3기 신도시로 확정됐고,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중심으로 서해안선인 부천 원종역에서 고양 대곡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지하철)이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소사역에서 안산 원시역을 운행중인 복선전철의 연장 노선이며, GTX-B노선인 인천송도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구간인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계획이 수립되고 있고, 까치울역에서 역곡 방향 주택 단지가 확정돼 개발 가능 지역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지난 6월 29일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확정, 김포 장기동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연결하는 GTX-D노선을 발표함에 따라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는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4개 역이 겹치는 ‘쿼드러플(quadruple)’의 유일한 종합 역세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조건을 종합해 봤을 때, 필자는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안에 있는 시 청사 부지 면적보다 2천여 평이 더 넓은 1만7천400여 평의 구(舊) 여월정수장의 시유지(市有地)로 부천시 청사를 이전하는 계획을 제안하고자 한다. 

입지로는 도당산 자락에 도당장미공원과 인접하고 야산이 감싸고 있는 좋은 곳으로, 이곳 만큼 부천의 지리적 한계로 볼 때 더 이상 시 청사를 이전할 만한 중심 여건을 갖고 있는 곳은 없어 보인다.

부천시 청사는 소사 지역에서 6년, 구(舊) 원미구청(현 원미어울마당) 자리에서 18년, 지금의 중동 청사에서 24년이 됐다. 부천이 군에서 시로 승격될 당시에는 소사 지역만 도시화됐고, 이후 원미 지역과 중동 신도시를 거치면서 오정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묶이고, 항공기 고도 제한과 소음 피해, 하수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직ㆍ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살아온 오정 지역에 새로운 시 청사가 들어서도록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천시가 새롭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시 전체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청사 이전 계획은 어쩌면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4개 지하철이 겹치는 ‘쿼드러플(quadruple)’로 떠오르고 있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을 향후 부천시 청사 이전과 함께 부천시청역으로 한다면 부천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두루 고려하여 부천시의 새로운 미래를 담을 수 있는 시 청사 이전 계획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닻을 올릴 민선8기를 이끌게 될 차기 부천시장을 준비하는 여야 후보군은 시민 의견을 두루 수렴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길 기대한다. 

<기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부천포커스 webmaster@efocus.co.kr

<저작권자 © 부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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